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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4-07 10:10
2016.3/10 First Vow 첫서원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599  

마리아의작은자매회 성모승천관구 첫서원미사

부르심과 응답

2016.03.10. 사순 제4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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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사제의 강론

찬미예수님! 오늘날 공동체보다는 개인이 강조되고 또 이웃을 위한 자기나눔보다는 자신의 욕구실현이 우선시되는 세상 분위기 속에서,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자신을 봉헌하며 살아가겠노라고 서원하시는 두 분 수녀님들께 감사드리고 또한 축하드립니다.

그리스도교적 영성이 무엇인가라고 할 때에 여러 가지로 표현을 할 수 있겠는데, 그 중의 하나로서, 영성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의 방식혹은 행동양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영성이란,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 바라보시 우리구원을 위해 당신 자신을 내어주셨듯이, 우리 자신 또한 나 자신이 아닌 하느님과 이웃을 바라보면서, 우리 각자에게 베풀어주신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삶으로써 표현하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영성은 삶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을 마음에 간직하고서 그분의 가르침을 우리의 삶 안에서 실천하고 있다면 우리는 넓은 의미에서 그리스도교적 영성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공관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를 부르시는 장면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호숫가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던 네 어부들(베드로, 안드레아, 야고보, 요한)에게, 그리고 세관에 앉아있던 세리 마태오에게 나를 따라라.”(마태 9,9)라고 말씀을 건네시면서 제자로 부르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름으로써 그 부르심에 응답했습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우리의 고유한 삶의 체험들 안에서 부르십니다. 특히 고통이나 어려움 중에서도 우리가 우리 자신에만 매이지 않고 눈을 들어 하느님을 바라볼 때에, 하느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우리를 영적으로 더 성장시켜주시고 당신의 구원사업에 참여하도록 우리를 부르십니다.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의 창립자이신 메리 포터 수녀님의 성소여정이 또한 그러하였습니다. 메리 수녀님은 아주 발랄하고 명랑했고 또 가족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자라셨지만, 아기 때부터 매우 병약해서 평생을 폐결핵과 선천적 심장장애, 유방암 등으로 고생하셨습니다. 이 많은 병들을 견뎌낸다는 것은 한 개인에게는 인간적으로 엄청난 시련이자 고통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고, 병약하다는 것은 큰 약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사도 바오로에게 하셨던 말씀,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는 그 말씀을 수녀님의 투병 체험을 통해서 실현시키셨습니다. 또한 그러한 실현이 가능했던 것은 하느님을 향한 수녀님의 항구한 믿음과 사랑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급속도로 악화된 건강 때문에 자비의 수녀회를 떠나 집에 돌아와 수개월 동안 고독하게 병상에서 지내는 여정 안에서, 메리 수녀님은 자신의 고통에 매몰되지 않고 오히려 주님의 십자가를 발견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결코 회복할 수 없다고 여겼던 병으로부터 서서히 회복되면서 임종자들의 영혼이 구원될 수 있도록 당신 자신을 헌신하기로 결정하심으로써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셨습니다. 그것은 위기의 기간 동안 메리 수녀님이 고독과 두려움 그리고 기도조차 할 수 없는 무력함을 직접 체험하시면서 죽음을 앞둔 이들이 겪는 마음의 두려움과 영적인 고통에 깊이 공감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메리 수녀님의 성소여정과 영성에 관하여 읽으면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에 대해 어린아이의 친밀한 신뢰를 가지고 사셨고, 공생활 동안 당신의 삶과 죽음을 통해서 하느님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알려주고자 하셨습니다. 특히,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서 하느님은 죄인들이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시는 자비로운 아버지이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십자가 사건은 하느님께서 아들 예수님를 구하지 않고 우리를 위하여 내놓으신 사건이고,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셨기에 가능했던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마르코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큰 소리로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르 15,34)라고 부르짖으면서 죽어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과연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무엇을 체험하셨던 것일까요? 신학자들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십자자 위에서 아버지 하느님의 부재(不在)를 체험하셔야 했습니다. 일생을 하느님 친밀하게 살아오셨지만,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은 죄, 즉 하느님과의 분리를 체험하셨고 그러한 분리가 의미하는 지옥의 실재를 경험하셨니다. 죄가 없으셨지만 십자가 죽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앞에서 죄인인 우리가 내려갈 수 있는 가장 어두운 밑바닥까지 몸소 내려가셨니다. 그렇게 하심으로써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죽음의 순간 우리 죄로 인해 하느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낄 때조차도 우리와 함께 계심을 알려주고자 하십니다. 이는 사랑 때문에 절대 약자가 되신 하느님께서 당신을 단죄한 죄인들을 오히려 구원으로 이끄시고 계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더불어서 성모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께서 그러한 고통을 받고 계실 때에 십자가 아래에서 그런 예수님의 곁을 끝까지 지키시면서 예수님을 위해 간절히 기도드리심으로써 예수님의 구원사업에 동참하셨니다. 고통받는 이가 겪는 고통이야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사랑하는 이가 고통받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사람도 역시 그만큼 고통을 받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님의 곁을 끝까지 지키심으로써 아들 예수님의 고통에, 그리고 구원사업에 동참하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갈바리에서 보여주신 예수님의 자기희생적 사랑과 성모님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본받고자 하셨던 메리 수녀님의 영성은 오늘의 이 첫서원식에서 그리고 이 사순시기에 예수님의 사랑을 더욱 풍성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영성을 삶으로 살기 위해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태도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마리아와 마르타를 통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저에게는 우선순위에 대한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즉 우리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때에 그리고 어떤 사도적인 활동을 할 때에,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귀기울여 듣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귀기울여 들을 때에야 비로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알아들을 수 있고, 그럴 때에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우리가 행함으로써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고 수도자로서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병자들, 임종자들과의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마르타가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했던 이유는 예수님을 잘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반면에 예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는 듣지 않았기에 잘 몰랐던 것입니다. 마르타가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먼저 귀기울여 들었다면, 마르타는 한 마음으로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해드렸을 것이고, 예수님께서는 더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마리아와 마르타의 태도, 즉 듣고 활동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고 수도자로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더 잘 응답함으로써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드리고 영혼구원사업에 협력하기 위해 우리에게 요구되는 태도인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 두 분 수녀님들께서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듣고 응답하셨습니다. 그리고 죽음을 앞둔 이들이 겪을 마음의 두려움과 영적인 고통에 함께 하신 예수님의 자기희생적 사랑을 십자가에서 발견하셨던 메리 수녀님의 영성에 따라 성모님의 어머니다운 마음으로 임종을 앞둔 분들, 병으로 고통받는 분들을 돌보시는데 헌신하는 삶을 사실 것입니다. 두 분 수녀님들께서 수도생활을 하시면서 하느님 목소리에 귀기울이심으로써 하느님과 더 친밀한 관계를 나누시고, 하느님의 원의에 따라 그분의 사랑을 이웃들에게 기꺼이 나누는 가운데 기쁨과 행복을 누리시기를 계속해서 마음모아 기도드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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